오늘은 아시안컵 U-23 인도네시아 대 우즈베키스탄의 준결승날입니다. 한국을 꺾고 올라온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고 있는데요. 인도네시아 현지 반응이 아주 뜨겁다고 하는데, 정작 자카르타에 사는 저는 잘 느끼지 못했어요.
그래서 아시안컵 준결승 경기를 길거리에서 응원하면 인도네시아 현지 반응과 그 열기를 함께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열심히 인터넷 검색을 했어요.
아시안컵 준결승 인도네시아 대 우스베키스탄의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저도 그 생생한 현장에 함께 하기 위해 겔로라 붕 카르노(gelora bung karno) 경기장에 왔습니다.
뉴스 기사를 보고 찾아온 저희는 Official Garuda Store 로 향했습니다. 아직 7시가 되기 전이라 사람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이런 스크린 앞으로 다들 앉기 시작했는데요.
아직 경기가 두시간 남았습니다.
앉은 바닥은 아스팔트, 지열이 올라와서 찜질방 같았어요.
너무 더웠지만 이따금씩 불어오는 바람이 땀을 식혀주었습니다.
다들 빨간색 옷을 입고 왔네요.
저는 빨간색 옷이 없어서 인도네시아 국기에 있는 흰 옷을 입었습니다.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응원하기 위해 앉아 있으니 마치 2002년 월드컵이 생각났어요. 올림픽 본선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인도네시아 팀을 응원하는 인도네시아인들이 아주 설레보입니다.
무료 경기 관람이라고 홍보해놓고 앞 자리는 초대석이라니.
늦게 와도, 자리까지 미리 맡아두고 심지어는 펜스까지. 게다가 경비원까지 있으니 참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쨋든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스크린이 정상작동해서 경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오프사이드로 인정되지 않은 골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그 골을 넣었을 때, 현장 반응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곧이어 폭죽이 터집니다.
이건 개인 폭죽입니다.
새해에 광장에 모여 폭죽을 터트리는데, 개인이 사고 개인이 쏘아 올린다는 것을 그 때 알았거든요.
다들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있었지만 곧 오프사이드로 골이 무효로 선언됩니다.
아쉽게 후반전에 인도네시아가 우즈베키스탄에 두 골을 내어주면서 지고 맙니다.
차가 막힐까봐 후반이 끝나기 전에 걸어나왔습니다.
걸어 나오면서 보니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있네요.
앞쪽 스크린 뿐만 아니라 긴 광장의 좌우 곳곳에 스크린이 많았습니다.
다음은 3,4위전이 있지요. 하지만 다시 오지는 않을 예정입니다.
계속 앉아 있느라 허리, 엉덩이가 아프고 너무 덥네요.
한국은 술집에서 축구 응원을 많이 하는데, 인도네시아에서는 카페에서 축구응원을 많이 하더라고요.
다음엔 아시안컵 U-23 3,4위전을 카페에서 보도록 해야겠습니다.
인도네시아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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