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에서 산 지 몇 년 지났는데 자카르타 내를 이동하는 기차, 전철을 타 본 적은 없었다.
늘 그랩이나 고젝을 타고 다니니 말이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시간도 절약되니까.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카르타 내 이동하는 지하철을 타보게 되었다.
비록 1정류장이지만 너무 궁금해서 지하철 역으로 내려갔다.
자카르타 지하철 탑승기
지하철 역 안은 너무 깔끔했다.
우리가 좋아하는 MIXUE를 포함한 몇 가지 음식점과 편의점이 있었다.
그리고 엄청 저렴한 가격!
한 정류장에 3.000루피아다. e-toll카드만 있으면 바로 들어갈 수 있다.
주말이라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마치 한국 지하철 같은 느낌!
지하철 한 정거장은 금방 도착했고, 역에서 올라오는 길에 보니 히잡을 파는 자판기가 있다.
처음봐서 신기했다. 근데 25만 루피아 정도 되던데, 너무 비싸서 사람들이 사긴 살까....싶다.
하늘이 핑크색으로 점점 물들고 있는 하늘과 높은 빌딩을 보고 있노라면 자카르타도 괜찮은 도시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지막지한 교통체증과 최악으로 치닫는 미세먼지만 없다면...
자카르타 기차 첫 탑승기
우리 집 앞에는 바로 기차역이 있다. 그것이 큰 장점이자 단점!
장점은 차가 많이 막힐 때 또는 주차 걱정이 될 때는 기차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
단점은 새벽부터 자정까지 쉼없이 들려오는 기차 소리 때문에 소음이 크다는 점.
한번은 평일 아침에 지인들과 약속이 있어서 한번 기차 타기를 도전했다.
e-toll카드만 있으면 역시 바로 탑승가능하다.
사람들이 기차를 대기하고 있었다.
기차의 앞, 뒤 두 량 정도는 여성 전용이기 때문에 남자들은 탈 수 없다.
우선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OMG!! 그렇다! 오늘은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은 평일 아침이었다!!!!
한국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지옥철을 여기서 경험할 줄이야.
출입구에 있던 나는 다른 사람들과 몸이 다닥다닥 붙어서 손잡이 없이도 서 있을 수 있었다.
그냥 옆 사람들과 붙어 있으니 균형을 따로 잡을 필요가 없었다.
정해진 지점에 내려야하는데 기차 안은 데이터가 잘 터지지 않는다.
내가 어디쯤인지 구글 지도로 확인해야하는데 너무 어려웠다.
허둥지둥대며 흔들리는 눈으로 기차 내 노선도와 구글 지도를 비교하고 있던 나를 안쓰럽게 보던
한 인도네시아인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다행히 그 친구가 영어를 잘해서 그 목적지까지 가지말고, 중간에 내려서 고젝이나 그랩을 불러 가는게 낫다고 했다.
비가 무척 오던 중이었는데 친구는 나를 위해 고젝 기사에게 전화로 위치를 설명해주고, 고젝이 올 때까지 함께 기다려줬다. 나보고 자카르타에 여행왔냐고 물었는데ㅋㅋㅋ 여기 산다고 하니 꽤 놀란 눈치였다.
출근 시간 대에 기차를 탄 외국인은 나뿐이었으니 말이다 ㅋㅋ
게다가 익숙치 않은 듯 당황하는 모습을 보았으니 당연하다.
그렇게 나의 첫 기차 탑승은 이렇게 끝났다.
자카르타 기차 탑승기 그 후 여러번...
보고르에서 자카르타 시내로 가는 방향은 출근길에, 자카르타 시내에서 보고르로 가는 방향은 퇴근길에 엄청 막힌다.
대신 반대로 가면 한가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난 후 다시 기차를 탑승해보기로 했다.
두번째로는 남편을 데리러 수카르노하타 공항으로 기차를 타고 갔다. 뭐 고젝이나 그랩을 타는게 시간도 적고, 돈도 많이 들지 않지만, 시간여유가 있는 나는 다시 한번 기차를 탔다.
몇번의 갈아타는 여정이었지만 좌석이 텅텅 비어있어서 공항까지 편하게 이동했다.
수카르노하타 공항 역에 내려서 남편이 도착하는 터미널까지 거리가 꽤 되어서 걱정했지만
무료 셔틀이 있어서 타고 바로 갈 수 있었다.
세번째, 이번에는 남편과 함께 갔다. 평일 퇴근길에 자카르타 시내 쪽으로.
이런걸 좋아하는 남편이 눈이 휘둥그레져서 너무 즐거워했다.
사람들이 꽤 있어서 앉지는 못했지만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둘이서 수다를 떨며 자카르타 시내로 가는 기차를 타고 환승해서 지하철(MRT)까지 타보았다.
혼자서 찌까랑과 땅그랑도 가볼거라고 ㅋㅋ
늘 차를 타면 오토바이와 교통정체 때문에 스트레스 받았는데, 기차는 안 멈추고 가니까 마음이 뻥 뚫린다.
그 후로 지난주 토요일에 갑자기 펍에 가고 싶어졌다.
여기는 불금 말고 불토를 즐기는데 우리집 주변은 펍은 커녕 맥주파는 음식점도 없다.
그래서 기차를 타고 그랜드인도네시아로 나섰다.
한번 갈아타고, 마지막엔 한 15분정도 걸으면 되는데
우리가 차 탈 때 빠르게 지나가서 놓쳤던 것들을 걸으며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스타벅스에 저런 간판이 있는건 처음 봤다.
가서 맥주도 마시고 맛있는 독일 소시지도 먹었다.
그건 나중에 맛집 후기로 적어야 겠다.
좀 비싸긴 하지만 정말 맛있는 곳이었지.
그리고 우린 또 걸어서 기차를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자카르타 기차 및 전철 탑승 시 주의점
e-toll카드 있어야 탑승 가능
기차의 앞, 뒤 두량 정도는 여성전용이므로, 남자는 탑승불가
함께 타려면 가운데에 타면 됩니다!
식음료 섭취 불가
출퇴근 시간 시 붐비는 방향은 타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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