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에서 매운등갈비찜 먹기
등갈비를 사와서 뭘 해먹을까 고민하던 차에
맵고 칼칼한 음식이 먹고 싶다는 말에 남편이 매운등갈비 어떠냐고 물었다.
좋지!
거기다 치즈까지 올린다면 매운치즈등갈비찜이 되는거잖아!
완전 신났다.
사실 자카르타에서 질 좋은 돼지고기를 얻는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인도네시아인들은 대부분 종교적인 이유때문에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그래서 판매하는 곳이 드물고, 판매하더라도 마트에서 냉동으로 또는 아주 소량만 판매한다.
괜찮은 돼지고기를 수소문해서 한국인들이 판매하는 밴드를 이용해보고, 한국마트에서도 돼지고기를 사봤지만
냉동이고, 언제 도축한건지 알 수 없어... 잡내는 어쩔수가 없다.
그러던 차에 Grandlucky를 들렀는데 거기서 삼겹살을 먹고 한국에서 먹던 맛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 PIK에 들른 김에 PIK Grandlucky에서 돼지고기를 엄청 샀다.
물론 우리집 작은 냉동실이 허락하는 한에서 말이지 ㅋㅋ
PIK 주변에는 화교들이 많이 산다. 역사적 이유에서 그 주변에 거주하게 된 화교인들 주변에 있는 마트라서 그런지 질 좋은 돼지고기가 많다.
삼겹살, 목살, 등갈비까지 샀는데 일주일도 안 되서 벌써 반을 먹었다.
집에서 구워먹었는데도 돼지고기가 냄새가 안 나고 너무 괜찮다!
등갈비 양념에 믹서기나 과일을 활용한 소스는 우리집에서 하기 어려워서
있는 재료로 쉽게 먹을 수 있는 소스를 검색했다.
등갈비를 삶고, 채소를 손질하고, 소스를 만들었다.
고추장 2스푼
고춧가루 3스푼
간장 2스푼
다진마늘 3스푼
설탕 0.5스푼
조청 2스푼
후추 톡톡톡톡
에 물을 자작히 붓고 끓여 줬다.
그리고 집에 있는 당근도 꺼냈다. 원래 저 당근으로 라페해먹으려고 했는데 아직도 못해먹었다 ㅜㅜ
양념이 고기에 배일 때까지 졸여주었다.
양념이 늘러붙지 않게 잘 저어줘야한다. 그리고 떡국떡도 넣었다.
채소도 넣고 마지막에는 팽이버섯도 넣어주었다.
맛있는 냄새가 온 집을 가득 채웠다.
모짜렐라 치즈를 잘게 썰어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위에 올렸더니 너무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고기도 잘 익어서 뼈와 잘 분리되고, 무엇보다 양념이 맛있어서 더 먹게 되었다.
근데 매운 등갈비찜은 아니다ㅜㅜ
여기 고추를 사두었는데 벌써 말라 비틀어져 버렸고, 매운 고춧가루는 없기 때문에
매운걸 좋아하는 나한텐 매콤한 느낌은 없었다.
그래도 소스가 맛있었다. 밥 두 공기 먹을 뻔.
밥 다 먹고 페퍼론치노나 베트남고추를 토코에 검색해서 구입했다.
그거 오면 다음에 넣어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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