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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일기

[자카르타 일기] 어지러운 인니생활 -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는 그들의 tidak papa

by 수퍼해삐 2024.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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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하나 처리하면 잘 한 인니 생활인데

어쩜 그렇게 완벽하게 마무리되는 건 하나도 없는지ㅋㅋ

매번 당하지만 오늘도 또 당했다.

 

오늘은 거실에 조명이 나갔다.

지난번에 미리 사둔 전구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필립스로 사뒀는데 낱개로 사면 거의 만원 꼴이라 더 저렴한 4개 세트로 사두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장이 높아서 내가 할 수 없다.

로비 직원에게 연락해서 직원 좀 불러달라고 했다.

직원이 와서 확인하더니 새로운 전구가 있냐고 묻는다.

 

그러더니 사다리를 가져오겠다고 했다.

사다리를 가져온 직원은 조명을 새로 갈았다. 

그런데도 불이 들어오지 않는 것 아닌가.

 

그러니 조명을 다시 떼더니 안쪽에 전선이 잘못된 것 같다며 전등 위 부분을 떼기 시작했다.

전구 연결하는 위쪽의 부분을 눌러주고 다시 전구를 끼워 넣었다.

불이 들어왔다.

여기까지는 성공적이다. 

이 정도면 10분도 걸리지 않는 완벽한 수리였다고 할 수 있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직원이 전등 위 부분을 떼겠다고 천장에 붙은 동그란 걸 뗐는데 그게 붙어지지가 않는 거다.

 

네?

 

직원은 실리콘을 가져왔다.

실리콘으로 주변을 바르더니 손으로 지그시 누르고 있다...

한 10초 뒤 손을 떼니 바로 떨어졌다.

 

응?

 

한 20초 지긋이 누르고 손을 떼인 1초 뒤 떨어졌다.

 

이 반복과정을 5분 넘게 했는데

안 되자 다른 직원을 불렀다.

 

 

다른 직원도 와서 보는데 이게 쉽게 붙여질게 아닌가 보다.

휴지를 그 사이에 넣더니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자

이제 괜찮다고 한다. 

 

 

결국 저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이거 괜찮은 거 맞냐. 떨어지면 어떻게 하냐.라고 물었지만

그들의 대답은 tidak papa.

괜찮다는 거다. 

떨어지면 자신들을 다시 부르라고....

 

괜찮은 거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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